
대화와 타협이란 말 뒤에 숨어있는 극단적 소수는 누구인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다》
이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은 세상이 아닌 나에게 맞춰져 흐른다

《어른의 영향력》
현명한 어른의 피드백은 무엇이 다른가?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최신작
《매직필》

빛과 어둠, 배제와 공존이 교차하는 정원에 관한 탐구
《정원의 기쁨과 슬픔》

대화와 타협이란 말 뒤에 숨어있는 극단적 소수는 누구인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다》
이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은 세상이 아닌 나에게 맞춰져 흐른다

《어른의 영향력》
현명한 어른의 피드백은 무엇이 다른가?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최신작
《매직필》

빛과 어둠, 배제와 공존이 교차하는 정원에 관한 탐구
《정원의 기쁨과 슬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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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가- 《이데올로기 브레인》 저자 인터뷰
이데올로기는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느냐보다당신의 '뇌 구조'에 더 가깝다'이데올로기'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를 정치적이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단어로 생각합니다.사람의 뇌 구조나 신체와 상관없이 외부의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정치-신경과학'의 선구자 레오르 즈미그로드는 '이데올로기'를 과학의 영역으로, 더 나아가 이데올로기가 뇌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피부, 두개골, 신경세포로 스며들어 간다고 말합니다.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념을 바꾼다는 것이 단순히 의견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수준에서부터 벌어지는 변화라는 것을 새롭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원서 출간 후 저자와 〈뉴욕타임스〉의 인터뷰 중 일부를 우리말로 옮겨 소개합니다.Q.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요?A. 이데올로기는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 이야기는 사회적 세계나 자연적 세계를 다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데올로기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우 엄격한 규범을 포함합니다. 또한 이데올로기는 자신의 규범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을 비난합니다.Q. 당신은 경직된 사고가 더 유혹적이라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A. 이데올로기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욕구, 설명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또한 우리에게 연결감, 공동체감, 무언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제공합니다.자원 문제도 있습니다. 세상을 탐구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며, 알려진 패턴과 규칙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 그리고 많은 이데올로기가 — 규범을 따르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이데올로기는 우리가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것을 마비시킵니다. 그들은 우리가 세계에 적응하는 능력, 증거를 이해하는 능력, 신뢰할 수 있는 증거와 신뢰할 수 없는 증거를 구분하는 능력을 제한합니다.Q. 이데올로기에 취약한 사람들은 정보를 덜 흡수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는 것일까요?A.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변화나 미묘한 차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시각적 및 언어적 퍼즐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카드의 무늬나 색상 등 다양한 규칙에 따라 카드를 분류하도록 요청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규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됩니다.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규칙이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적응력이 있어, 규칙이 변경되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행동을 변경합니다. 반면 이데올로기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변화에 직면했을 때 저항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옛 규칙을 계속 적용하려고 합니다. Q. 당신히 이끈 연구에서, 이데올로기에 취약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의 보상 회로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이 연구 결과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A. 실험 결과, 가장 경직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뇌 내 도파민의 분포와 관련된 유전적 차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전전두엽 피질에서 도파민 수치가 낮고, 보상 시스템의 핵심 중뇌 구조인 선조체에서 도파민 수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경직된 이데올로기에 대한 심리적 취약성은 생물학적 차이에 뿌리를 두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실제로 우리는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들이 뇌의 물리적 구조와 기능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특히 보상, 감정 처리, 오류 발생 시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뇌 네트워크에서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감정 처리, 특히 두려움, 분노, 혐오, 위험, 위협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아몬드 모양의 구조인 편도체의 크기는 전통과 현 상태를 정당화하는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지니는지 여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일부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를 편도체의 기능과 보수적 이데올로기 기능 사이에 자연스러운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로 해석했습니다. 둘 다 위협에 대한 경계심과 제압당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중심축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보수주의자의 편도체가 더 큰 것일까요?편도체가 큰 사람은 이미 보수주의가 끌어내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었기에 보수 이데올로기에 끌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체제를 정당화하는 보수 이데올로기에 몰입한 경험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 우리의 감정을 다루는 생화학을 달라지게 만드는 걸까요? 인과관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과의 화살표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가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변화하는 능력‘이 갈수록 필요해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좀 고리타분하고, 타인의 의견에 방어적인 인간입니다. 사회생활을 위해 어느 정도 남의 말도 듣는 ’척‘,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척‘ 연기도 이젠 제법 잘하는 것 같지만... 저 마음 깊숙한 곳에는 ’내 말이 맞아‘라는 아주 오만하고 약간의 자기혐오까지 하게 되는 그런 날것의 마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으로 기존 체계에 의문을 던지고, 다른 의견이 옳다면 기꺼이 수용하는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곤 해요.이런 개인적 콤플렉스 때문에 《이데올로기 브레인》의 원서를 검토할 때 무척 혹했습니다. 극단주의와 양극화된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 신진 과학자의 첫 책, 치열한 해외 판권 경쟁 등 셀링 포인트가 무척 많은 책이었지만, 제가 마음이 움직였던 건 ’나는 왜 내 생각에 갇혀 있는 걸까? 그렇지 않은 사람과 나의 차이는 뭘까? 이 문제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나? 타고난 특성이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같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이 계속 떠오른다는 점이었어요.마침, 오늘내일은 언론사 북섹션에서 신간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날입니다. 지난겨울 우리는 극단적 대립의 한복판을 지나왔고, 많은 지면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이 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톱기사로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 책을 여러분께 건네고 싶었어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변화하는 능력‘이 갈수록 필요해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안다면, 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도서관의 날 가기 좋은 숲속 도서관 네 곳
“루차 리브로 별채는 풍성한 표정으로 책 속 세계를 한층 더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보다 깊게 읽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저희는 산에 맞서는 것은 포기했지만 이곳에서 풀과 나무, 새, 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읽고 배우는 것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아오키 미아코,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63쪽루차 리브로 전경 루차 리브로 내부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의 저자 아오키 미아코는 도시에서 대학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중 정신질환을 앓게 되고, 절박한 마음으로 나라현 산촌으로 거처를 옮겨 사설 도서관 ‘루차 리브로’를 개관합니다. 그곳에서 다리를 건너고 숲을 가로질러 찾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돌보며 살고 있지요. 사진만 봐도 당장 루차 리브로로 달려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분들에게, 대신 가볼 만한 숲속 도서관을 소개합니다.1. 전주학산숲속시집도서관사진출처 : 비짓전주어릴 적 한 번쯤 꿈꾸던 숲속 작은 오두막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외관이 시선을 끄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이름처럼 시집만 있는 도서관입니다. 내부가 목재로 되어 있어서 숲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카페도 없고 화장실도 외부에 있지만 한번 방문한 사람은 그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시인들의 낭독회나 강연회도 종종 열린다고 하니, 때 맞추어 방문하면 더욱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2가 산812. 오동숲속도서관사진출처: 오동숲속도서관 홈페이지서울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성북구 월곡동 오동공원 내에 있습니다. 산책길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매력적인 도서관이에요. 내부에 카페가 있어서 음료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고요. 도서관 홈페이지의 소개글 대로 ‘자연과 함께 사는 도서관, 일상의 휴식을 제공하는 도서관, 잠시 쉬어가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 내일을 살아가는 지식과 힘을 재충전하는 도서관’인 것 같네요.■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3. 건지산숲속작은도서관사진출처: 전주도서관홈페이지전주 건지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편백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답니다. (루차 리브로는 삼나무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했는데, 둘 다 너무 좋겠어요) 숲속 도서관답게 숲과 자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안팎으로 숲을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이에요. 편백향을 맡으며 즐기는 독서라니,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로 40 건지산숲속작은도서관4. 매봉산숲속도서관사진출처: 매봉산숲속도서관서울 성동구 응봉근린공원 부근에 위치한 매봉산숲속도서관은 절기마다 바뀌는 나뭇잎 색깔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들러서 책과 자연을 친구 삼아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볕 좋은 날은 좋은 대로,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은 또 그런 대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인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 성동구 매봉길 49-29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입니다. 도서관 주간에는 여러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도서관이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단지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라는 뜻이 아니라 책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만나고, 타인을 이해하는 마중물로 삼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도서관 주간에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자 할 때면 깊게 숨을 들이쉴 수 있는 창가로 초대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나면 이번에는 먼 곳을 바라보며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씩 미약하게나마 사회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한 도서관의 가능성을 산골짜기 작은 장소에서 상상하며, 오늘도 창문으로 손을 뻗습니다. 누군가를 창가로 부르는 이에게도 상쾌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닿기를.-아오키 미아코,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28쪽

함께 읽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나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필통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삼색볼펜 한 자루만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녀요. 그러던 제가 새 필통을 샀습니다.《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저자인 아오키 미아코 씨는 전직 대학도서관 사서였습니다. 대학도서관에서 일하던 시절 도서관을 방문한 한 학생이 볼펜을 빌려달라고 하자, 마침 비치된 볼펜이 없어 자신의 필통을 내밀었다지요. 그 학생은 “개인 물건을 빌리는 것은 좀…” 하며 뒤로 물러나 볼펜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똑같은 볼펜이 비치용으로 있었으면 편하게 썼을 텐데 말이지요.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민폐를 끼치는 일로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각자의 문제는 각자 해결하자’. 물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세상에는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던가요. 이 책의 저자가 사설 도서관을 열게 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도서관만큼 열어놓고 함께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책에서 답을 찾지요. 함께 읽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나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혼자 쓸 볼펜 한 자루만 가지고 다니던 제가 이 책을 편집하고 나서 필통을 산 까닭입니다. 당신의 어려움에 펜 한 자루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요.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이 필통을 활짝 열어놓고 책을 읽는 저를 보신다면 주저없이 펜을 빌리러 와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