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변화하는 능력‘이 갈수록 필요해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25-04-28
저는 좀 고리타분하고, 타인의 의견에 방어적인 인간입니다. 사회생활을 위해 어느 정도 남의 말도 듣는 ’척‘,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척‘ 연기도 이젠 제법 잘하는 것 같지만... 저 마음 깊숙한 곳에는 ’내 말이 맞아‘라는 아주 오만하고 약간의 자기혐오까지 하게 되는 그런 날것의 마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으로 기존 체계에 의문을 던지고, 다른 의견이 옳다면 기꺼이 수용하는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곤 해요.
이런 개인적 콤플렉스 때문에 《이데올로기 브레인》의 원서를 검토할 때 무척 혹했습니다. 극단주의와 양극화된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 신진 과학자의 첫 책, 치열한 해외 판권 경쟁 등 셀링 포인트가 무척 많은 책이었지만, 제가 마음이 움직였던 건 ’나는 왜 내 생각에 갇혀 있는 걸까? 그렇지 않은 사람과 나의 차이는 뭘까? 이 문제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나? 타고난 특성이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같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이 계속 떠오른다는 점이었어요.
마침, 오늘내일은 언론사 북섹션에서 신간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날입니다. 지난겨울 우리는 극단적 대립의 한복판을 지나왔고, 많은 지면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이 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톱기사로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 책을 여러분께 건네고 싶었어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변화하는 능력‘이 갈수록 필요해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안다면, 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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